제주도에는 장마가 걷히고 절기 상 대서도 지났다. 식물과 곤충은 자신의 생명을 무한히 드러낼 시기다. 농민은 잡풀을 제거하고 벌레, 곤충과도 전쟁을 치러야 한다. 더위를 피해가며 그런 일을 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오전 농장 일을 마치고 녹초가
해무(海霧) 자욱한 날 발길 인도한 천지연 폭포서늘해진 천연난대림 저녁 이슬에 젖어 짙은 여름 냄새를 뿌린다. 물 위로 피어오른 밤안개가로등 감싸 안은 밤 길을 꿰뚫는 건 시인 김수영이 노래한 폭포의 곧은 소리PHOTO BY 양희라
이생이오름(이승악) 뒤 신례리 2172번지에 있던 화전엔 고○○, 2171번지엔 김구하가 살았다. 인근 위미리 4590번지엔 김구택이 살다가 이후 100m 북동쪽 지점으로 이주했으며, 위미리 4589번지엔 김구하의 아들 김좌익이 살았다. 김구택의 집터에서 북서쪽 45
제주도는 장마가 걷히기 시작하고 더위가 찾아올 기세다. 장마에 지쳤는데, 이제 더위에 시달려야 할 시간이다.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이다.서귀포시 강창학경기장 가까운 곳에 밀면 맛집이 있다. 동호인야구 경기가 끝나면 가끔 들렀던 집이다. 무더운 여름, 더위와 싸워가
일본인 마수다이치지(桝田一二)가 쓴 『제주도의 지리학적 연구』에 신례리 화전과 관련한 내용이 보인다. 그는 ‘남원 수악동은 신례리를 모촌(母村)으로 하여 김 씨 및 정 씨 등에 의해, 묵지동은 한남리 이 씨, 고 씨 일족에 의하여 각각 새로운 취락의 발전생성을 보게 되
군에 간 아들이 휴가를 나왔다. 원래 야구선수라 고기를 자주 먹는데, 특별히 흑돼지 구이가 당긴다고 했다. 흑돼지 구이가 다른 고기 음식보다 비싼데, 4명이라 가격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이런 날을 대비해 보아둔 음식점 몇 군데가 있다. 일요일이라 한 군데는 문을 닫
앞선 기사에서 한림읍 명월리에서 위미리 감낭굴화전으로 이주한 양 씨 집안에 대해 언급했다. 명월리 출신 양정이 신도리로 이주한 후 그의 아들 양기길이 두 아들 지현, 명현을 데리고 감낭굴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훗날 양지현은 신도리로 돌아갔고, 양명현은 위미리에 정
장맛비 잠시 물러가어스름 내리는 새연교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옛날 연륙교에 부딪쳐마침내 울음 엎질러 놓았다.오래전,어머니 소녀 시절애기허벅 내리다엎질렀을 그 울음PHOTO BY 양희라
딸이 며칠 휴가를 내고 집에 왔다. 공항에 마중하고 돌아오는 길인데, 비가 내리고 어둠이 깔렸다. 오는 딸이나 마중하는 부모나 모두 밥 때를 놓쳐 허기가 몰려온다. 비가 내려 몸과 마음이 축축해지는 날, 얼큰한 국물에 따뜻한 밥 한 술 뜨면 힘이 날 것이다.남원읍사무소
앞선 기사에서 감낭굴화전은 위미리의 유일한 화전이었다고 기술했다. 당시 감낭굴에는 천주교인이 2명 예비교인이 16명일 정도로 꽤 큰 화전촌이었다. 감낭굴화전에 누가 최초로 들어와 살았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노리못. 감낭굴화전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구했던 연못이
1. 송당계보의 이유를 찾아 한동으로 한동으로 접어들었다. 덕평로에서 한동로로 이어지는 길도 장맛비로 젖었다. 하지 무렵의 비는 농사에 좋다지만 한꺼번에 쏟아지지 말길 바랐다. 구좌읍 한동리 본향당 신의 이름은 ‘궤본산국’. 송당의 일곱째 아들이다. 김오생 심방은 제주
제주도에 장마가 찾아왔다. 아마도 앞으로 한 달은 습한 날씨와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일찌감치 제습기도 새것으로 바꿨고, 농장에 잡초도 깎아냈다. 즐거운 상상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 맛있는 음식 나누다보면, 이 눅눅한 시간 또한 지나갈 것이다.네 사람이 저녁을 함께
굵은 장맛비 멈추고잠시 길 내어준 틈에찾아간 이승이오름바람이 미처 물기 털어내지 못해나뭇잎과 거미줄에는 물방울이 붙잡혀 있다.초원 지나세속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눈앞에는 안개에 뒤덮인 성스러운 세상짙은 여름 냄새가 밀려오고무성한 숲의 덮개가 하늘을 가린다.작가 김훈이 말
남원읍 위미리 감낭굴화전은 화전 인근 묘비 문구에서 ‘시목동(柿木洞)’이란 이름으로 확인된다. 위미리 4576~4587번지 사이가 감낭굴 화전에 들어가며, 감낭굴에서 떨어진 이생이오름(이승악) 인근 위미리 4589, 4590번지에 화전 집터도 있다. 그런데 위미리 45
숲길이 그리워 찾아간한라생태숲과 절물휴양림신록 무성해진 숲은저마다 자기 욕망을 드러내는치열한 생존 현장이다.나무가 키운 풍성한 잎으로공기는 한층 더 짙어졌고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산새들싱그러운 소리를 내며 서성거린다.꺼내든 책 한 권,신의 숨결 같은 산들바람에 취해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