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몇 년 만에 찰흙 놀이? 추억도 좋은데, 환경엔 최고
남원읍주민자치위원회 21일, EM 흙공 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 대부분이 나이 50세가 넘은 주민들인데, 즐거운 표정으로 찰흙을 반죽한다. 찰흙을 만지며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는데, 단순한 흙장난이 아니다. 유용한 미생물을 이용해 바다를 정화하려는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EM은 ‘유용한 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로, 유산균, 효모, 광합성균 등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들을 조합해 배양한 미생물 복합체를 의미한다.
EM은 악취 제거, 수질 정화, 유기물 발효 및 분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을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물속의 유해 물질을 분해하고, 유익한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하는 수질 정화 기능이 주목을 받는다.
EM을 활용해 흙공을 만들어 물속에 투입하면 미생물이 하천 바닥에 있는 유기물을 분해하고, 혐기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해 악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남원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철윤)가 21일, 폴개협동조합 드림캠프에서 ‘EM 흙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민자치위원을 포함해 남원읍 주민 40여 명이 참가했다.
김철윤 위원장은 “우리 바다를 깨끗하게 해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어서 기쁘다.”라며 “평일인데도 주민들이 많이 참가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흙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황토와 EM 발효퇴비, EM 발효액 등이 필요하다. 우선 황토와 발효퇴비를 골고루 잘 섞는다. 여기에 EM 효소를 부은 후 손으로 잘 이긴다. 이렇게 반죽한 것을 테니스공 크기로 동그랗게 뭉쳐서 상자에 넣으면 된다.
양수봉 위원은 “어릴 때 이렇게 찰흙으로 공도 만들어봤다. 오랜만에 흙공을 만들어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바다를 정화한다니 보람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4~5명이 조가 되어 조별로 40개의 공을 만들었다. 흙공을 따뜻한 곳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하면 흙공 속에 미생물이 번식을 거듭해서 ‘실전’에 투입할 정도로 된다. 발효된 흙공을 바다에 던지면 미생물이 바다 유기물을 분해하고 혐기성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할 것이다.
참가자들은 흙공 만들기가 끝나자 태흥1리 해안으로 이동해 해안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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