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타는 노을, 그 핏빛 참회록

무덥고 분주한 날
하루일과 정리하고
해풍 좇아 찾아간
강정 해오름 노을길

하루 종일 쉼 없이
우주를 내달린 태양
하늘을 불살라
핏빛 참회록을 쓴다.

현몰(顯沒)하는 구름 위
붉게 타는 노을이
제 시간 암흑 너머로
맥없이 넘어진다.



 PHOTO BY 제주별 여행자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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