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늦잠이라도 자야 하는 시간인데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새섬과 천지연을 이어주는 새연교그 위에 테우가 있고 그 안에 폭포가 있다.새벽녘 뱃고동 소리 장닭 소리보다 크다. - 故 오승철 시인의 ‘새연교' 제2연새섬을 연결한다고도 했고, 새로운 인연
제주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계절을 먹는 일입니다. 삼춘들 각자가 가진 우영팟에는 그 계절에 맞게 다양한 먹거리가 자라고 있지요. 우영팟에서 쑥쑥 올라오는 부추를 뜯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제주 향토 오일장 가는 일입니다. 딱히 살 것도 없으면서 시장 구경은 언제나
한라봉이 하얗게 꽃을 피운 날, 관광농원에 사람들이 모여 한방 연고를 만들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이라는데, 듣는 이들이 너무 진지하다. 연고 제작법을 전수하는 이는 한의원 원장이고, 듣는 이들은 피부에 민감한 여성 손님들이다. 축제라면서도 ‘실속 챙기기’다.▲ 산물자연크
클레르 도나디유(한국명 김명혜) 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현지에서 프랑스인 앙리 도나디유 씨와 결혼하고 지금은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부는 두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시킬 만큼 애정이 깊다. 지난 3월 말 여행 차
군부와 따개비가 갯바위에 모도록이 붙어있듯송당은 오름 군락이 명품이다.주말 이른 새벽, 설레는 마음으로 송당을 향해 길을 나섰다.비치미오름과 민오름을 오르는 날이다.봄이지만 싸늘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비치미오름 정상에 오르니태양이 환하게 손님을 맞았다.푸른 들판에서 소떼
처음 제주에 살면서 놀랬던 것 중 하나가 ‘괸당문화’였습니다. 제주 현지인과 함께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죄다 친인척 아니면 친구, 사돈의 팔촌입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국회의원 나가려면 괸‘당’이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은 적이 있답니다.▲ 집에서 열린 장례식에 이웃
프랑스인 앙리 도나디유 씨가 부인 클레르 도나디유(한국명 김명혜) 씨와 지난 3월 말 여행 차 남원읍을 방문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고, 제주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부부다. 3월 31일 오후, 부부를 북타임에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 유효숙 교수가 통역을 맡아 인
절기상 봄이 온 지 오랜데기다리던 봄 날씨는 좀체 찾아오지 않는다.봄볕 내리는 들녘에서 초록 기운 채우려고오후 2시에 오름으로 길을 떠났다.모지오름을 지나 따라비오름 가는 여정들풀에 물이 오르고 회색 줄기엔 비로소 움이 돋는다.봄꽃 바라는 간절한 마음 알았는지오름 너머
저에게 제주에 고마운 제주사람1(승진 아저씨)과 고마운 제주사람2(경훈 아저씨), 그리고 키라네 제주어멍이 있는 것처럼 발리에도 가족과 같은 발리 현지인 가족들이 있습니다. 킹뇨만 삼촌 가족, 아유 언니네 가족, 아리네 가족, 까르띠 언니네 가족 등입니다. 이 네 가족
거리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개화를 재촉이나 하듯 아침까지 비가 내렸다.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날씨를 핑계로 오름 등반을 미루고 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실 요량이었다.그런데 발길은 어느새 전망 좋은 찻집이 아니라, 전망 좋은 산을 향했다.감산리 마을회관 근처
저는 나이가 들면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가서 살고 싶었습니다. 아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전, 그 당시 도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여성인 제 눈에 비친 한국사회의 모습은 그리 희망적이지 못 해서였을까요? 제가 여행으로 동남아를 자주 오가는 편이었는데, 동
10여 년 전 교직을 그만 둔 후 한국문학과 한국역사를 공부하며 제 2막 인생을 살고 있는 일본인 아즈마 마사히로 씨가 제주도를 찾았다. 지난 7일 항공편으로 제주도에 입도한 후 자전거를 타고 섬을 여행하고 있다. 작은 책방을 방문하는 일정 가운데 17일, ‘북타임’을
화창한 토요일,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는데 어느새 서건도 앞에 닿았다. 14물이라 간조와 만조 차도 별로 없는데 정확히 아침 간조에 펼쳐진 모세의 기적. 하늘이 서건도를 가라는 계시라도 내렸나?누가 이섬을 ‘썩은섬’이라 했던가? 신이 조각조각 새겨놓은 섬이 진귀하기도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다. 일요일 새벽마다 반복하는 일이지만, 오름 오를 생각에 새벽잠을 설치기 일쑤다. 이번 주는 큰지그리오름, 족은지그리오름, 바농오름이 기다린다.산행 초입에 거대한 고목이 쓰러져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문득 그 고목이 살아온 세월이 궁금해졌다. 어
인생의 황금기는 흘러가버린 젊은 시절이 아니라 미래에 있다고 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우수도 지나고 경칩도 코앞이라 날씨가 풀리겠지 하고 계획했던 국토종주 라이딩을 떠났습니다. 오래 묵혀둔 나의 버킷 리스트입니다. 제주환상 자전거길을 시작으로 섬진강 자전거길, 영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