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 되자 해변에 인동초 꽃이 피었다. 하얀 꽃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점차 노랗게 색이 변한다. 향긋한 꽃내음과 화려한 색을 좇아 벌이 날아든다. 꽃잎 한 장이 깊이 말려 화관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열리고, 그 길로 벌이 나들고 암술과 수술이 나온다. 알고 보니 영
혼인지에 수국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렀다. 소문을 듣고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왔는데, 야외공연장에 길게 나열된 분재 전시를 보고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여행객들은 꿩 먹고 알 먹는 기쁜 마음으로 전시를 만끽했다.‘2025년 제3회 제주동부분재회 작품전’이 6월 12
폭우가 쏟아져 목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는데, 해설사의 설명은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데에서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이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금물과원 지킴이 곰솔(사진=장태욱)14일, 폭우가 쏟아지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언제부턴가 2년에 한 번씩 뭍으로 수학여행을 간다. 그동안 바쁜 핑계로 함께하지 못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포천으로 간다고 했다.경기도 포천을 여행으로 가는 건 처음이다. 일정에 한탄강 지질공원과 광릉숲이
대정읍에서 생산한 마늘을 재료로 마농바게트빵과 마농스콘, 마농타르트, 마농소라꼬치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무대에서 동아리회원들이 색소폰을 공연하는데, 장터에서 음식을 만들던 부녀회원들이 일어나 춤을 추웠다. 마늘 수확을 끝낸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가족이 사는 망장포 해안에 명품 오솔길이 있다. 망장포구에서 예촌망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동네 길인데도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에 이 길을 자주 걷는다. 동네 삼촌들도 건강을 위해 이 길을 걷는데, 흙길이고 그늘이 져서 여름에도 편
카리브해의 따뜻한 바람이 서귀포에 불어 닥쳤다. 주말 오후, 시민들은 밝고 경쾌한 스카(ska) 음악의 리듬에 열광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모두모루 페스티벌’이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 동안 서귀포시 호근동 감귤길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전통 명절인 단오에 즈음
화창한 주말, 푸른 하늘 아래 용궁문이 활짝 열렸다. 주민과 여행객이 남원읍 신흥리 포구 주변을 가득 매웠다. 아이나 어른이나 고망낚시에 빠진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맨손 소라잡이, 노래자랑, 먹거리 장터 등 즐거운 일들이 가득 펼쳐졌다. 물놀이에 빠진 아이
보목마을을 걷고 있는데, 뉘 집 정원수 가운데 돋보이는 나무가 있다. 짙은 초록잎이 무성한데, 거기에 꽃이 포도처럼 덩어리로 피었다. 푸른 하늘 아래서 나무와 꽃이 선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꽃으로는 나무 종류를 확인할 수 없는데, 더 가까이 가보니 아직 수확하지 않은
주말 저녁, 표선면 토산1리 마을이 들썩였다. 주민들이 야시장을 열고 다채로운 음식을 내놓았는데, 파는 주인이나 먹는 손님이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귤꽃 향기가 봄바람에 실려 날리는 가운데 음악공연까지 더해져, 주민과 여행객이 제주도 봄의 정취에 한껏 취했다.▲
보목자리돔축제 이틀째인 17일, 축제가 열리는 포구로 갔다. 자리돔 1인분이 1만 원인데, 정말 싱싱하고 푸짐한 밥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에 섶섬과 뒤에 제지기오름까지 풍경을 덤으로 받아, 시름과 걱정을 날릴 수 있는 축제다.▲ 2025 보목자리돔축제가 16일
5월이 접어들면서 하얀 신부들이 여기저기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찔레꽃이 꽃을 피웠는데, 생명력과 번식력이 워낙 강한 식물이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제주도를 상징하는 산딸나무, 넙적한 꽃잎 네 장이 십자형으로 피어난 모습에서 힘과 의지가 느껴진다.
조용한 중산간 농촌마을에 봄꽃이 손님처럼 찾아왔다. 주민들은 꽃 손님 방문을 기념하며 잔치를 열었다. 음식과 차가 풍성하게 상에 오르고, 귤꽃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와 손수건이 깃발처럼 펄럭였다. 손님을 태운 트랙터 버스는 덜컥이며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데, 신기한 아이
키위 줄기가 천정을 덮은 농장인데, 키위가 꽃을 피웠다. 농부는 꽃을 감상할 틈도 없이 인공수분에 분주하다. 꽃이 지는 게 잠깐이라, 꽃잎이 펼쳐진 시기를 놓치면 수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소재 오지홍 씨 농장에 키위 꽃이 피었다. 아직 꽃망
초록 농장에 하얀 귤꽃이 눈처럼 내렸다. 5월 들어 조금씩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농민의 마음은 설레기만 하다. 하례1리 마을 주민과 여행객들이 주말, 마을 뒤편 걸서악에 모여 마을에 귤꽃을 내려준 백하르방을 환영하는 축제를 열었다.▲ 도감이 고기와 순대를 썰어주는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