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나무를 생산하는 종묘상인데, 거기엔 농부도 알지 못하는 품종이 대부분이라 놀랐다. 30종 넘는 품종을 만들고 가꾸는 게 젊은 워킹맘의 일이라니 한 번 더 놀랐다. 이렇게 어렵고 골치 아픈 일을 쉬지 않고 하는 건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지난해에 하귤
정오도 되지 않았는데,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중산간에 있는 식당인데, 손님들 대부분이 해산물 요리를 먹고 있다. 전복칼국수라는데, 진한 국물맛과 함께 바다향이 입맛을 돋운다. 쫄깃한 전복 식감, 그건 신선한 재료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중산간 깊은 마을 저지리가
대정 들녘이 온통 분주하다. 모처럼 며칠 동안 맑은 날이 이어졌다. 인성리에서 무릉리까지 대정의 모든 마을이 마늘 수확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의 손길이 분주한데, 그래도 예년에 비해 수매가가 높아 농민의 얼굴에 웃음이 머문다.▲ 대정읍 상모리 마늘밭에서 마늘 수확이 한
야구 불모지 서귀포의 어린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전국 강호들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최강의 팀들을 격파하며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1점차 패배를 당했지만, 서귀포시 리틀야구단(단장 김민규)이 보여준 발군의 기량에 야구계는 칭찬
남녘 먼 바다 너머밤하늘 밝은 별인데이 땅의 고달픈 백성은무병장수를 빌었다.별을 기다리는 마음너무 애달파여기 땅은 오르고물은 떨어진다.노인성 찾아오는삼매봉 자락에선물소리와 풍경만으로난 이미 신선이다.PHOTO BY 양희라 제주별 여행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데, 대가는 혹독했다. 전동가위가 지나간 손가락엔 연신 피가 흐르고, 119 구급대원은 도내에서 치료할 병원이 없다고 했다. 제주시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서울에 있는 전문병원까지 가려는데 주말이라 도무지 항공권을 구할 수 없었다. 그 난감한 상
화창한 주말, 푸른 하늘 아래 용궁문이 활짝 열렸다. 주민과 여행객이 남원읍 신흥리 포구 주변을 가득 매웠다. 아이나 어른이나 고망낚시에 빠진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맨손 소라잡이, 노래자랑, 먹거리 장터 등 즐거운 일들이 가득 펼쳐졌다. 물놀이에 빠진 아이
보목마을을 걷고 있는데, 뉘 집 정원수 가운데 돋보이는 나무가 있다. 짙은 초록잎이 무성한데, 거기에 꽃이 포도처럼 덩어리로 피었다. 푸른 하늘 아래서 나무와 꽃이 선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꽃으로는 나무 종류를 확인할 수 없는데, 더 가까이 가보니 아직 수확하지 않은
JTBC 야구예능프로 에서 포수와 내야수로 활약했던 고대한 씨가 활동을 중단하고 고향 제주도로 내려왔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예정인데, 복무를 시작할 때까지 가족이 있는 서귀포에서 지내고 있다.고대한 씨는 2001녀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때 야구
정지용 시인은 100년 전 일본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당시 식민지 조선이 처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면 선택된 엘리트였다. 그럼에도 그는 조국강산에 대한 애정, 국토와 함께 몸부림치는 민초의 삶을 외면하지 않았다. 전국 지방을 두루 다니며 지역민과 교류하고 그들의 삶
농장에서 일을 하는데, 비가 내렸다. 조금 젖은 몸으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미안해서 아무데나 들어갈 수 없다. 이럴 땐 야외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면 좋다.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산수갑산’, 이곳 마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다. 밭에서 일을 하던
비 갠 휴일 새벽아무리 호들갑 떨어도등산길에 먼저 온 건부지런한 햇빛연둣빛 숲 터널 아래친절한 조릿대그 길의 끝에노로오름 정상맑은 하늘도 부족한지철쭉마저 불을 밝혀마침내 드러나는 풍경너로 인해 숨이 멎었다.PHOTO BY 양희라 제주별 여행자
주말 저녁, 표선면 토산1리 마을이 들썩였다. 주민들이 야시장을 열고 다채로운 음식을 내놓았는데, 파는 주인이나 먹는 손님이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귤꽃 향기가 봄바람에 실려 날리는 가운데 음악공연까지 더해져, 주민과 여행객이 제주도 봄의 정취에 한껏 취했다.▲
보목자리돔축제 이틀째인 17일, 축제가 열리는 포구로 갔다. 자리돔 1인분이 1만 원인데, 정말 싱싱하고 푸짐한 밥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에 섶섬과 뒤에 제지기오름까지 풍경을 덤으로 받아, 시름과 걱정을 날릴 수 있는 축제다.▲ 2025 보목자리돔축제가 16일
5월이 접어들면서 하얀 신부들이 여기저기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찔레꽃이 꽃을 피웠는데, 생명력과 번식력이 워낙 강한 식물이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제주도를 상징하는 산딸나무, 넙적한 꽃잎 네 장이 십자형으로 피어난 모습에서 힘과 의지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