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가 고통 속에 진주를 잉태하는 것처럼, 작가란 타인의 고통을 내안으로 끌어들이고 특이한 운명을 짐 진 자들이다. 독일 소설가 귄터 그라스는 ‘작가란 과거를 그냥 내버려 둘 수 ...
농가주택 마당에서 좌충우돌하며 닭을 키우는 이야기가 참석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닭이 흙 목욕하는 장면이 아름답다는 대목에 반려 닭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읽혔다. 시인 김수용이...
장태욱 기자 | 2025-06-24
장태욱 기자 | 2025-06-23
초여름이 되자 해변에 인동초 꽃이 피었다. 하얀 꽃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점차 노랗게 색이 변한다. 향긋한 꽃내음과 화려한 색을 좇아 벌이 날아든다. 꽃잎 한 장이 깊이 말려 화...
장태욱 기자 | 2025-06-22
참새와 방앗간이란 속담이 있다. 근처를 지날 때면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장소인데, 누구에게나 그런 장소기 있다. 돼지 머릿고기와 순대를 푸짐하게 내놓는 재래시장 식당이...
장태욱 기자 | 2025-06-21
이쿠노구 코리아타운을 가장 실감나게 보여주는 공간이 있다. 쓰루하시시장인데, 일제강점기에 암시장으로 출발한 시장인데, 지금은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명소가 됐다. 코리아타운 거리에서...
장태욱 기자 | 2025-06-20
연일 장맛비에마음마저 눅눅한데장마 잠시 쉬는 틈에서중천을 걸었다.어지러운 세상일렁이는 마음인가?울퉁불퉁 바위투성이구겨진 하천 바닥먼 산 허리는구름을 붙들고이끼 낀 웅덩이는고요를 담...
양희라 기자 | 2025-06-19
혼인지에 수국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렀다. 소문을 듣고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왔는데, 야외공연장에 길게 나열된 분재 전시를 보고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여행객들은 꿩 먹고 알 ...
장태욱 기자 | 2025-06-17
폭우가 쏟아져 목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는데, 해설사의 설명은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데에서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
장태욱 기자 | 2025-06-16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언제부턴가 2년에 한 번씩 뭍으로 수학여행을 간다. 그동안 바쁜 핑계로 함께하지 못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포천으로 ...
장태욱 기자 | 2025-06-14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은 이쿠노구 모모다니(桃谷)의 아담한 1층 단독건물에 있다. 한때 이카이노猪飼野)라고 불리던 지역의 한가운데 지점이다. 일대는 오래전부터 조선인, 특...
장태욱 기자 | 2025-06-13
대정읍에서 생산한 마늘을 재료로 마농바게트빵과 마농스콘, 마농타르트, 마농소라꼬치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무대에서 동아리회원들이 색소폰을 공연하는데, 장터에서 음식을 만들던 ...
장태욱 기자 | 2025-06-09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43년 만에 친구들과 1박 2일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비행기가 5시간 동안 출발하지 못하면서 모든 일정이 일그러졌다. 점심식사를 예약한 식당에 양해를 구해 식사...
장태욱 기자 | 2025-06-08
우리 가족이 사는 망장포 해안에 명품 오솔길이 있다. 망장포구에서 예촌망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동네 길인데도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에 이 길을 자...
장태욱 기자 | 2025-06-05
교토에서 도시샤 대학과 인근 가모강을 둘러보고 오후에 오사카행 기차를 탔다. 기차가 오사카에 도착하고 숙소에 짐을 풀었더니 저녁이 되었다. 전체 여행 동선을 짠 딸이 이끄는 대로 ...
카리브해의 따뜻한 바람이 서귀포에 불어 닥쳤다. 주말 오후, 시민들은 밝고 경쾌한 스카(ska) 음악의 리듬에 열광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모두모루 페스티벌’이 5월 31일과 ...
장태욱 기자 | 2025-06-02
귤나무를 생산하는 종묘상인데, 거기엔 농부도 알지 못하는 품종이 대부분이라 놀랐다. 30종 넘는 품종을 만들고 가꾸는 게 젊은 워킹맘의 일이라니 한 번 더 놀랐다. 이렇게 어렵고 ...
장태욱 기자 | 2025-05-31
사라진 아들을 찾아달라는 친구 어머니의 전화 한 통화가 어린 소년을 5월 광주의 최전선에 서게 했다. 금남로가 피로 물들 때 시위대에 맨 앞에서 계엄군 철수를 주장했고, 도청이 함...
장태욱 기자 | 2025-06-18
제주도는 예로부터 바다를 일터 삼아 생활을 영위했다. 그런데 1883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재조선국 일본어민통상장정’을 제주 어민의 생활은 큰 위기를 맞았다. 협정을 근거로 ...
장태욱 기자 | 2025-06-12
조용한 중산간 농촌마을에 봄꽃이 손님처럼 찾아왔다. 주민들은 꽃 손님 방문을 기념하며 잔치를 열었다. 음식과 차가 풍성하게 상에 오르고, 귤꽃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와 손수건이 깃발...
장태욱 기자 | 2025-05-12
도순동 1354번지 서쪽 냇골에 물이 있었는데, 가뭄이 심하면 화전민들은 동쪽 왕하리내(궁상천 상류)에서 물을 구했다. 서쪽 내 골짜기 곁 집터 사이에는 지금도 돌방아 아랫돌이 남...
한상봉 기자 | 2025-04-23
도순동 동케 600 ∼ 610m 고지 능선을 따라 국림담이 있는데, 그 주변에 또 다른 화전촌이 있었다. 왕하리화전이다. 왕하리화전은 법정사무장항일운동 발상지와 영남동 ‘서치모르’...
한상봉 기자 | 2025-04-17
1914년 4월 지적원도에는 도순동에 200호의 집이 있었다. 이 중 구머흘과 왕하리 화전은 도순동 전체 6.5%에 해당하는 13세대가 살았다. 화전은 고지천이라 잘못 알려진 ‘법...
한상봉 기자 | 2025-04-10
도순동에 화전이 있었다는 근거는 1914년 토지조사사업에 따른 지적원도와 「1918년 조선오만분일지형도」 제주지형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14년 4월 지적원도에는 도순동에 2...
한상봉 기자 | 2025-04-02
1914년 지적원도를 보면, 영남동 서치모르에는 웃마을에 28호가 살았고, 아랫마을에는 모두 14호가 확인된다. 영남동에 살았던 몇 개 집안을 추적했는데, 앞선 기사에서 강임준, ...
한상봉 기자 | 2025-03-13
영남동에 언제 마을 형성됐는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방성칠의 난과 관련해 강제평이 종신형을 선고받았음이 대정읍지에 보인다. 그는 농민군 선군령(先軍領)이었고 직업은 농민이었다...
한상봉 기자 | 2025-03-06
영남동 산록도로 위쪽 약 1km 쯤에 코뻬기마을이 있었는데, 거기에 김 씨와 이 씨 집안이 살고 있었다. 김 씨 집안사람 중에는 법정사무장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애국지사 김두삼(당시...
한상봉 기자 | 2025-02-26
21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맞이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4일 아침, 직무를 시작했습니다.이번 대선에서 서귀포시민은 이재명 후부에게...
장태욱 기자 | 2025-06-04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관광도시 서귀포가 침체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나는 ‘대학이 없기 때문’이라는 진단에서 출발하고 싶다. 도시는 ...
서귀포사람들 기자 | 2025-05-07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화재 피해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산불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생을 마감한 분들, 불을 끄다가 변을 당한 소방대원들 모두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재난...
장태욱 기자 | 2025-03-27
‘빈 논바닥에서 못자리를 지어내는 부지런한 평화, 버려진 들녘도 남모르게 찾아가는 혈족 같은 사랑의 평화, 밤새워 물꼬를 보거나 피사리를 하거나 김을 매던 건강한 노동에 기댄 평화...
장태욱 기자 | 2025-02-19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한 상황에서 맞이한 을사년, 어지러운 상황에서 설을 맞이합니다.동요에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조...
서귀포사람들 기자 | 2025-01-28
안녕하세요. 2021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민을 와서 지금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폐증 아들을 두고 있는 아빠입니다. 아들을 치료하고자 학교도 특수학...
서귀포사람들 기자 | 2025-01-16
을사년(乙巳年) 첫해가 솟았습니다. 여느 해보다 웅장하게 솟아나는 첫해를 보면서 다시 희망과 용기를 가져봅니다.2025년 하례1리 신년 해맞이 행사가 1일 아침, 망장포에서 열렸습...
장태욱 기자 | 2025-01-01
장태욱 기자
주말 오후, 경주마를 키우는 목장에 시민과 여행객이 찾아와 자리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야외 버스킹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다. 통기타...
19일 오후, 농촌 초등학교 체육관이 들썩인다. 가까운 곳에 사는 여성 농업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무대에 펼쳐놓는 날이다. 제목이 ‘Again 학예회’인데, 중년에 이른 ...
유명 배우 문희경 씨가 추석을 맞아 고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노래솜씨를 뽐냈다. 노래를 부르는 중간 중간에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 앉은 어른들과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정을 나...
24일, 서귀포시 검은여 해안에서 물질 교육이 한창이다. 70을 넘긴 베테랑 해녀 두 명이 인턴해녀 두 명을 놓고 물질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대일로 해녀복 착용법, 입수 방법...
제21회 남원읍민 한마음체육대회가 1일,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열렸다. 남원읍체육회(회장 양창인)가 행사를 주최했다. ‘제주의 으뜸! 남원읍민의 화합 大축제’라는 주제 아래 열린 ...
방송인 김성홍 씨가 16일, 서귀포오석학교(교장)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11년 동안 해마다 오석학교 작은음악회를 위해 무대를 마련하고 진행해준 것에 대한 답례다. 김성홍 씨...
난 당유자를 사랑한다. 당유자는 시기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 전부터 이 섬에서 자생했는데, 몇 차례의 기후변화에도 여태 잘 살아남았다. 특별한 농약도 없었고 수탈에서 벗어나려고 ...
지리가 상에 올랐는데, 담백한 국물이 내는 고소한 향이 온몸에 스몄다. 푹 끓인 무와 도미가 어우러져 국물은 일품 맛을 낸다. 이런 먹고 기운을 내면 장마 며칠은 거뜬히 견디겠다....
6일 이른 아침, 서귀포 오석학교에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이라 휴일인데도 자원교사와 만학도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오전 8시30분에 모이기로 했는데, 7시부터...
서귀포사람들 기자 | 2025-06-11
구도심 음식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맛있고 가성비 갑인 음식을 먹었다. 구수하고 국물맛 진한 오리탕인데, 찰진 쌀밥과 함께 국물까지 싹 말아 먹었다. 푸짐한 고기에 들...
누런 보리 물결 넘실거리고황토색 자리돔 살이 오르면멀리 한라산 자락에서꽃바람이 분다.한남시험림 가는 길새 옷 입은 나무들아침 숲 풋풋한 향기잠자는 바람도 깨운다무슨 숭고한 염원인지...
양희라 기자 | 2025-06-03
정오도 되지 않았는데,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중산간에 있는 식당인데, 손님들 대부분이 해산물 요리를 먹고 있다. 전복칼국수라는데, 진한 국물맛과 함께 바다향이 입맛을 돋운다....
장태욱 기자 | 2025-05-30
남녘 먼 바다 너머밤하늘 밝은 별인데이 땅의 고달픈 백성은무병장수를 빌었다.별을 기다리는 마음너무 애달파여기 땅은 오르고물은 떨어진다.노인성 찾아오는삼매봉 자락에선물소리와 풍경만으...
양희라 기자 | 2025-05-27
농장에서 일을 하는데, 비가 내렸다. 조금 젖은 몸으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미안해서 아무데나 들어갈 수 없다. 이럴 땐 야외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면 좋다.남원...
장태욱 기자 |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