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양육자들이 모여 문학과 예술 활동으로 자신을 치유하는 모임이 있다. 대부분 젊은 여성들인데, 이들이 쓴 편지글과 그림을 공유하는 전시회가 열었다. 22일 오전, 개막식과 함께 낭독회가 열렸는데, 글을 읽는 동안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양육자 활동모임 ‘
변덕스러운 하늘이느지막이 내어준게으른 봄 맞으러고산포구 가는 길해안가 어느 마을에 켜켜이 쌓인 세월의 더께로돌담도 벽도 까만 집들이옹기종기 모여 있다.마당 빨랫줄마다지친 옷들이온몸에 봄볕 받으며하품을 한다.PHOTO BY 양희라
붉은 동백꽃을 배경으로 하얀 백목련이 웃음을 활짝 터트렸다. 푸른 하늘 아래 붉고 흰 꽃이 대비를 이루며 바람에 한들거리는데, 화려하고 화사한 풍경이 마치 신혼부부를 닮았다.효돈동 119센터 동쪽에 서귀포시 동부도서관으로 들어서는 진입로가 있다. 진입로 초입에 붉은 꽃
사라져 가는 제주의 모습들제주도는 동서 사면보다 남북 사면이 훨씬 가파르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남북 사면은 깊은 골짜기와 독특한 계곡을 만들어 낸다. 특히 서귀포시는 계곡에서 흘러내려 만들어 낸 수직 폭포들이 많다. 이 폭포들은 지형적으로나 경관적으로나 독특하고 종
시인 최영미가 1994년,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작과비평사)에 던진 한 구절 ‘아아 컴-퓨-터와 x할 수만 있다면!’은 당시로서 엄청난 도발이었다. 그는 〈personal computer〉라는 시에서 컴퓨터가 유감스런 과거를 깨끗이 지워주고, 필요할 때 늘 곁에서
19일 아침, 서귀포시 중심지인 중앙로터리 서북쪽 코너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고 사람들이 보였다. 이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헌재는 윤석열을 신속하게 파며하라’라는 등의 문구가 적혔다. 하단에 조
서귀포시 하효동은 감귤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1년에 눈이 쌓이는 날이 하루도 되지 않은 정도로 온화한 날씨 덕에 맛있는 귤을 생산하는 마을로 명성을 유지한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은 관광명소 쇠소깍으로 더 유명해졌다. 쇠소깍 천연비경과 수상레저가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
세상이 어지럽고상념 끊이지 않아신들의 자궁송당 당오름에 올랐다.이글거리는 열정과 욕망에금백조와 소천국은아들 열여덟, 딸 스물여덟 낳고잘도 키웠다.등반로 주변모든 나뭇잎들이흐린 하늘과 햇빛 한 조작을입에 물고 있다.PHOTO BY 양희라
봄이 되며 농부의 마음이 분주해진다. 농장에 밑거름도 줘야 하고, 과수나무에 가지치기도 해아 한다. 1년 농사의 성패가 봄에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시기 농부가 분주해지는 건 대지가 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이다. 겨울에 숨을 죽이던 땅에서 새로운 것들이 돋아나고
12.3 내란이 쉽게 진압되지 않는다. 많은 권력기관이 내란에 동조했던 터라 시민의 힘으로 이를 진압하는 게 쉽지 않다. 많은 시민이 불안에 시달리고 잠을 못 이룬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란은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시민을 불안하게 한다.보스니아-헤츠체고비나(이하 보스니
과거에 소중했던 샘물, 점차 찾는 이 없어지고오름 이름만 보아도 물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최근까지 물을 이용하였다는 흔적이 남아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밖에서 바라본 수악(사
1914년 지적원도를 보면, 영남동 서치모르에는 웃마을에 28호가 살았고, 아랫마을에는 모두 14호가 확인된다. 영남동에 살았던 몇 개 집안을 추적했는데, 앞선 기사에서 강임준, 이보겸 집안을 소개했다. 그리고 여러 집안을 추가로 소개한다.▲ 1899년 제작된 제주군읍
작은 것들의 신이 된 어린이의 입으로 부르는 추모곡“4.3때 나무는 몇 그루나 불탔을까? 동물들은 몇 마리 죽었을까?”예전에 한 시인과 제주4.3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흘러나온 말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영혼이 멈추는 것 같았다. 가끔 생각할 때도 멍하니 생각에
주말 오후, 경주마를 키우는 목장에 시민과 여행객이 찾아와 자리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야외 버스킹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다. 통기타와 바이올린 반주와 함께 노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목장에 찾아온 봄의 정취를
가슴에 맺힌 한이그리도 많아아우성치던 용암대지에 남긴 거친 생채기어느 용감한 씨앗 한 알깨진 돌 틈에 파고들더니더께 진 시간 위에마침내 신성한 숲, 저지곶자왈대지의 뜨거웠던 기억과서늘한 공기를 비벼제주백서향 숨을 쉴 때난 그윽한 향기에 취한다.PHOTO BY 양희라